그렇게 당시 국내메틀씬의 상황에 견주어보면 데뷔앨범은 나름 성공적이었다고

대다수분들이 평을 해주셨습니다. 

발매후 수많은 공연을 하게되었는데, 앨범발매전과후에 어떤점이 틀려졌냐면,

호프집같은데서 공연을 안해도 되는 (기쁜건지 아쉬운지 모를묘함)  것과,

열정적인 fan 분들이 많이 생겨났다는것이죠.  아마 지금 crashzon 의 클럽회장님도

이맘때쯤부터 인연을 맺으신게 아닌가 싶습니다. 늘 클럽을 이끌어주시는점

마음속깊이 존경과 감사를 보냅니다.




특히 대구,대전,광주의 크래쉬 팬들이 기억에 많이 남네요. 유독 지방에 가면 거친남성

팬들에게 유독 제가 지지를 많이 받은것 같아요. 왜그런지는 모르겠음.ㅎㅎ

제이름이 두병이라 콜라pt 병 두개를 들고 응원해주시는분, 헬멧쓰고 헤드벵잉하시는분,

다이빙하셨던분들 . 모두 감사드립니다. 지금은 어디서 무얼하고 계시나요.

이글을 보신다면 공연장을 다시한번찾아주세요. 마음속에 숨어있는 작은불씨를

제가 멋진 공연으로 활활 타오르게 해드리겠습니다. lml



각종공연들과 행사로 바쁘게 보내면서도 틈틈히 2집을위한 준비를  게을리 하지는 않았습니다.

총12곡이 들어있는 2집은 1집과는 다르게 셀프 프로듀싱에 엔지니어만 섭외를 하였습니다.

데쓰메탈이 강세인 미국 플로리다 탐파에 있는 모리사운드스튜디오의 Judd Packer 씨를

섭외 , 본토에서 작업해온 노하우를 직접느껴보았습니다.

1집의 콜린도 그랬고 2집의 judd도 마찬가지로 이들의 공통점이라면 뮤지션이 하는일과

본인들이 하는일의 확실한 구분을 짓고 일을 한다는점입니다.

judd는 항상 음색의 값을 조정할때나 어떤섹션의 변화를 줄때는 미리 뮤지션에게 의견을

물어보며 행동에 옮기는 자기일에 충실한 엔지니어스타일 이었습니다.

덕분에 밴드의도대로는 많이 가까와져갔으나, 그 밴드의도라는것이 밴드자체에서

합의점을 돌출해내었을때의 의도라면 좋은의미이겠습니다만, 당시 밴드는 녹음중

에도 많은불화가 있었습니다 ㅜ.ㅜ  그래서 제가 듣기에는 그런점들이 고스란히

앨범사운드에 녹아있는것같아 사운드적으로는 많은 아쉬움이 묻어있는 앨범입니다.



많은분들의 질문중에 제일많은것이 왜 2집이후에 탈퇴를 하였는가?  라는 질문이죠.

식상한 답변이지만 "음악적 견해차이" 가 정말 답변입니다. 진짜로.ㅎㅎ

정말인가 아닌가는 이앨범 이후의 음악을들어보시면 아시겠죠.

그리고 제가 재가입후 나올 이번6집을 들어보시면 또 아실거구요 : )

물론 저혼자 음악을 만드는것은 아닙니다만 저희가 추구하는 스래쉬 메틀에서의

음악색은 기타리스트가 어떤방향을 컨셉으로 하느냐에 따라 많이 바뀌게됩니다.

뭐 이제는 제가 다시 제자리를 찾았으니까요. 옛일은 그저 옛일.


그리고 이맘때쯤 우리 노래하는분이 어디선가 "피가모질라~" 를 크게외친다는것이

누군가의 앨범에 녹음이되었는데 이게 이슈가될지 누가알았겠습니까?

악마의 목소리가 어쩌구저쩌구.. 아마 뉴스에도 나왔던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러나 제가 20년가까이 옆에서 지켜본바로는 "악마"는 아니던데요.

소리잘내는 멋진 헤비락커일뿐입니다 : )


아무튼 2집발매후에도 바쁜나날들을 보내게되었고 언제인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않지만 또다른 인생이 앞에 떡하니 버티고있는것도 모른채 저는

공중전화 수화기를 듭니다(당시에는 삐삐시절)

" 나 이제 그만할래 "

인천 어느이름모를 10월의 골목길에서 작별을 고했습니다.

왠지 소설같군요.ㅎㅎㅎ

c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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