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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참 오래되었구나.

오래되어서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아마도 이당시에 크래쉬는 인천에있는 관교동이라
는 보100에 월15였던가 ㅋㅋ 하는 가격에 비해 꽤 큰 규모의 연습실에 자리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근처에는 터보,블랙신드롬,제로지,스컨드렐 등등 선후배연습실이 밀집해있어서
마치헤비메틀 빌리지 같았는데요.

이때에는 안양라이브,인천대명라이브,홍대락월드,광주,대전,대구 등의 소규모
클럽들에서 주로 연주를 했었고, 각종행사(호프집 공연도있었다^^)도 마다하지않고
무조건 공연만했었던것같습니다.  그것외에는 뭘해야할지도 몰랐던 시절이었으니까요..l0l

아무튼 그렇게 열심히 연주만 하던우리에게 sk의 메탈포스에서 계약건이 들어오게
되고 1집 녹음전, 전초전으로 내일은 늦으리에 "최후의 날에"를 수록하게되었습니다.

최후의 날에는 그간 우리가 시도하지못했던, 그러니까 환경보전이라는 주어진과제
아래서 곡을 만들어야 한다는것이었는데, 20대 초반의 crash 에게 상당한 도전이었
습니다.

90년초반의 메탈씬 트렌드가 그렇듯 우리도 큰틀에서 벗어나지않고 기존의 abcd 의
곡구성을 가지기로 합의한후 나는 즉시 어쿠스틱 백킹라인에 오랜시간 투자를 하였고
좋은 아르페지오가 만들어진것 같았습니다.  가끔씩 지금들어도 훌륭한 라인이다(자화자찬 ㅋㅋ)
라고...생각을 ^^;
뒤이어 밀어부치기식의 헤비한 리프들에 용탱이의 파워드러밍이 더해지니 꽤 만족할만한
곡이 되었고 늘그렇지만 그후에 보컬의 멜로디라인이 입혀졌습니다.
상당히 많은시간의 jam 을통해 만들어진 곡이었답니다.

위앨범의 녹음은 크래쉬로서는 생애첫 메이저녹음실에서의 녹음이었는데 (1집녹음전이다)
지금생각해보면 녹음실 관계자 라던지 메인엔지니어 입장에서 크래쉬는 별볼일없는
시끄러운 음악하는 철없는 애들로밖에 보이지않았을거라고 생각이드네요.
그도그럴것이 내가20살 용탱이가19 이었으니...ㅎㅎㅎㅎ

그래서 그런지 녹음하는내내 성의없는 엔지니어들의 태도에 우리들은 약간 주눅이 들어
녹음했던것같습니다.
차후에 또 언급하겠지만 "최후의 날에"는 크래쉬1집에도 정식으로 재녹음되어있는데
비교해서 들어보면 실로 그 차이는 크다고 할수있죠.

지금 36의 나이가되었는데 아직 뮤지션으로서의 갈길은멀지만 생각해보니
뮤지션이 녹음할때 가장중요하게 생각해야할것들은 비싼스튜디오나 비싼장비들,또는
유명한 엔지니어나 프로듀서에 있는것이 아님을 이제는 약간이나마 알것같습니다.

녹음시 가장중요한것은 연주자의 마음가짐입니다. 얼마나 릴렉스한 상태인가가
좋은연주인가 아닌가를  판가름 합니다. 

동료들이 넌최고야!  방금 그 플레이는 마치 헨드릭스가 다시 태어나서 연주하는것
같아!! 라는 농담(?) 이라도 건네보세요.  정말 신이나서 연주를 할겁니다.
그렇게 녹음된 음악을 듣는다고 생각해보세요. 얼마나 멋질까요.
싸구려기타와 싸구려 페달들,싸구려 컴퓨터로 싸구려 연습실에서 녹음을한다고
해도 말이죠.  정말 중요한것이 무엇인지 잊지말아야겠습니다.

글이 샛길로 빠졌군요-.-

그리고 중요하게 짚고넘어가고 싶은것이 있습니다.
이당시에 크래쉬는 4인조였습니다. (1,2 집은 3인조로 발매)
안흥찬,이영호,윤두병,정용욱. 사실상 오리지널 멤버인데요.
이영호씨는 이앨범 93내일은 늦으리까지만 녹음을같이하고 군대를 갔습니다.
실상은 처음시작부터 같이 고생만하다가 1집계약시점에서 본의아니게 빠지게
된거죠.
현재는 삼*자동*에 수석연구원으로 근무하시고 결혼도 하시고 집도있으시고 등등등...
(오히려 더 잘됬네!!!!흥)
이영호씨에게 이 지면을 빌어 감사의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음. 뭐 어쨋든 ..ㅎㅎ  아 그리고 에피소드랄까
이 앨범뒷면 사진을보면 아시겠지만 당대유명가수그룹들은 한날한시에 모여
단체사진을 촬영했고, 크래쉬는 언제찍었는지모를 사진을  가수들과 합성하여
(많이티남,촌티남) 발매가되었습니다.  많이 웃깁니다.

앞으로 제가 참여하여 발매한 앨범에대해서 요렇게 몇마디 곁들여 올려보려고
합니다. 많은분량은 아니지만 재미있게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have a nice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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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사람은 다 아는 홍대씬쵝오 엔지니어 상현이. 오늘 반복되는 수많은 테이크에도

미소를 잃지않는 동생.  갓오브엠티네스 기타리스트도 겸업.

오늘 고생많았따.

앞으로 솔로 5곡. 베이스 ,보컬, 믹싱, 마스터링 남았습니다. 담달 말 경이면

크래쉬 6집을 손에 쥘수있을듯.l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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